재봉선이 튿어진 바지를 수선하러 갔다가 어렸을 적 봤던, 지금은 본지 너무 오래된 물건을 마주하게 되었다.
색색의 실을 감고 가지런히 놓여진 이 녀석들의 이름이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'보빈' 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.
수선을 하는 동안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는 내게 수선집 할머니께서 물으신다.
"왜요?"
"어릴 적 많이 봤던 물건인데 지금 다시 보니 너무 반갑고 신기해서요^^"
"집에서 이런걸(수선집을 말하시는 듯) 하셨나봐요?"
"아닙니다. 제가 어리적엔 집집마다 재봉틀 한 대씩은 가지고 있어서, 작은 수선은 직접 하고, 솜씨 좋은 엄머들은 감을 떠다가 직접 옷을 만들어 입히기도 했었잖아요^^"
아직 입학전으로 보이는 수선집의 손녀는 신기해하는 내 모습이 신기한 듯 나를 바라본다.
"이 것 예쁘고 신기하지 않니?"
"나.. 이거.. 매일 보는데.... 할머니 빨리 놀이터 가요...."
재봉틀과, 보빈
추억 돋는 물건이다.
덧)
보빈을 북실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