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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14.02.02 어릴 적 살던 동네를 찾아서
세상 이야기2014. 2. 2. 13:26


어릴 적 추억이 담긴 동네를 오랫만에 찾아갔다.

대전시 동구 소제동...

아버지께서 하시던 공장이 있었던 그 동네가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된 후 대전역의 동쪽 광장으로 조성되고, 새로 도로도 나서  서쪽 광장과 사람도 자동차도 편리하게 통할 수 있게 되었지만 개발은 20년이 넘게 진행이 방치되어 동네가 폐허로 변해있었다. 




새로 지어진 코레일 본사건물 2동 이외에는 어디에서도 사람이 사는 생기를 찾아볼 수가 없다. 




소제동사무소쪽으로 가기위해 건너던 개천은 지금은 말끔히 정비되었고 그 옛날 놓여 있던 낡은 철다리 대신 지금은 징검다리가 놓여있다. 


여기는 신안동.

내가 국민학교를 다닐 때 살던 동네이다.

국민학교 동창생 아버지께서 하시던 가게가 지금도 여전히 가게로서 자리하고 있다.

지금의 주인은 다른 사람이겠지만...


막내 동생이 태어났던 집.

아버지께서 나가서 놀다 오라고 하셔서 한참을 놀다 들어 갔더니 대문에 금줄이 쳐져있었고, 그 금줄엔 숯과 함께 고추도 매달려 있었지....


나만의 비밀공간으로 사용하던 장소.

저 속 앉아서 이런 저런 상상을 하기도 하고 촛붗에 의지해 책을 읽기도 했었지...

저 작은 공간에 어떻게 들어가서 놀았을까?


친구 할아버지께서 머리를 깍아 주시던 이발관 건물.

저 건물의 2층에서 머리를 깍고 빠래비누로 머리를 벅벅 감았었는데...

건물 완쪽의 작은 개천변에 있던 커다란 미류나무에 올라가 놀곤 했는데 지금은 베어 없어지고 감나무가 심어져 있었다.


이 동네 또한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 됐지만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서 폐허 처럼 버려져 있다.

다만 바람에 나부끼는 빨래가 아직도 사람이 살고 있음을 알려 줄 뿐...


예전엔 이런 형태의 창틀을 많이 사용 했었지...



다시 소제동으로 왔다.

어버지의 40년된 문패가 아직도 달려있다.

이젠 흔적만 남아 아무도 글자를 알아볼 수 없고 나 또한 그렇다.

그러나 나는 느낄 수 있다.

그것이 비로 내 아버지의 자랑스런 함자란 것을...

 


- 2014/1/18 대전시 소제동, 신안동에서 -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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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窓雨